[휴지통]우등생 머리카락 지니면 시험 잘본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여고생들 시험 관련 속설 무려 828개

“공부 잘하는 친구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잘 본대요.” “학교 쪽문으로 다니면 대학 떨어진대요.” “나무젓가락이 반듯하게 뜯기면 시험 잘 보고요, 시험 날 교문 문턱 밟으면 시험 망친대요.”

고교 시절 시험을 앞두고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에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었을 법한 징크스 등 속신(俗信). 청소년들이 공부 및 시험과 관련해 남모르게 지니고 있는 속신은 얼마나 될까.

국립민속박물관 김현경 연구원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생 10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고생들의 공부와 시험에 관한 속신 연구’에 따르면 828개나 됐다. 크게 나눠 본 종류도 △음식과 관련된 것(155개) △씻기(142개) △신체(105개) △장소와 방향(65개) △생활용품(60개) △학용품(52개) △행동 습관(44개) △글과 말(44개) △수면(43개) △색깔(37개) 등 16가지에 이른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 잘하는 친구의 머리카락을 보관하는 방법도 다양해 △샤프 △컴퓨터용 사인펜 △방석 △베개 등에 보관한다고 답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의 필기도구를 소유한 것도 시험을 잘 보는 속신에 속했다. 화장실에서 공부하거나 공부 잘하는 친구의 침을 받아먹으면 시험을 잘 본다는 황당한 속신도 있었다.

음식 관련 속신으로는 잘 알려진 것처럼 엿 초콜릿 찹쌀떡 등이 시험 잘 보게 해주는 음식으로, 미역국 등 미끄러운 성질의 음식과 빵점을 연상시키는 빵이 시험 망치는 음식으로 꼽혔다. 연구 결과는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도시민속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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