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캠페인]<3>백화점 문화센터 즐기기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석화숙 씨(앞)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어머니 채순자 씨(오른쪽)와 함께 커다란 고무공을 들고 필라테스 운동을 하고 있다. 김현아 강사가 채 씨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이훈구 기자
석화숙 씨(앞)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어머니 채순자 씨(오른쪽)와 함께 커다란 고무공을 들고 필라테스 운동을 하고 있다. 김현아 강사가 채 씨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이훈구 기자
일주일에 한번만 운동해도 활력 쑥쑥

수강료도 헬스클럽보다 부담 작은 편

치과의사인 석화숙(33) 씨는 “바쁠수록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억지로라도 틈을 내 운동을 해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그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반. 생후 8개월 된 아기를 둔 주부라 퇴근 후에는 집안일까지 챙겨야 한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면 집에서 마냥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러나 그는 바쁜 틈을 쪼개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꼭 운동을 한다. 그는 토요일 아침마다 어머니 채순자(58) 씨와 함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를 1시간씩 배운다.

커다란 고무공(짐볼)이나 수건, 매트 등의 도구를 이용하는 필라테스는 1900년대 초 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가 개발한 것으로 몸매 교정이나 근육 및 유연성 강화, 재활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운동이다.

그가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출산 후 불어난 몸을 예전처럼 회복하고 싶어서다. 5월부터 시작했으니 여섯 달쯤 됐다.

그는 “처음에는 하루만 운동을 해도 일주일 내내 몸이 아파 힘들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뱃살도 빠지고 근력과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몸이 많이 회복돼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고 말했다. 생각 같아서는 일주일에 2, 3일 운동하고 싶지만 그럴 여건이 못돼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 운동을 했더라면 그동안 몇 번 빠지기도 했을 것 같은데 따로 사는 친정 엄마와 함께하니까 얼굴 보기 위해서라도 나가게 되더라”며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족이나 주위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택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동네 헬스클럽이나 일반 학원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 찾는 것을 기준으로 회비나 수강료를 받는다.

하지만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만 배우는 것을 기준으로 3개월 단위로 수강료를 정해 놨기 때문에 석 씨처럼 일주일에 두세 번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여성으로선 드물게 격투기 ‘크라브 마가’를 1년째 배우는 회사원 정승희(29) 씨는 “백화점 측이 먼저 강사나 수강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을 하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크라브 마가’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익히는 특공무술의 일종이다.

정 씨는 “원래 몸이 약해 쉽게 지치는 편인 데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 허리도 많이 아팠다”며 “친구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후로 근육이 붙고 체력도 좋아지면서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1년 정도로 계획하고 시작한 운동이지만 재미도 있고 생활에 활력소도 돼 계속할 생각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운동 프로그램에는 요가와 에어로빅, 태극권, 재즈댄스, 선무도 등이 있고 수강료는 3개월(주 1회 1시간 기준)에 8만∼15만 원 선이다. 올 겨울학기 회원 접수를 시작한 백화점들은 다음 달 초까지 회원을 모집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공동기획:국민생활체육협의회·동아일보

후원: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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