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최희암 감독의 모험’ 통할까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프로농구 전자랜드가 26일 다음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역대 7위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인 29승 25패를 기록하고도 6위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아쉽게 시즌을 접었기에 최희암(53) 전자랜드 감독은 누구보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게다가 내년 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기에 거취와 관련해 분위기 전환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그는 연세대 동기인 신선우 감독이 LG를 떠나면서 프로농구 최고령 사령탑이 돼 어느덧 세월의 무게까지 느끼고 있다.

최 감독은 최근 새롭게 전력분석관 겸 스카우트로 기형환(41) 씨를 보강했다. 기 씨는 경희대와 삼성에서 선수를 하다 KBL 심판을 지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심판 출신이 특정 구단에 몸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심판 경력의 소유자가 특정 팀에 있게 되면 자칫 현역 심판들이 경기 때 우호적인 감정으로 판정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주위의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선수와 심판으로서 지닌 경험이 우리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심판 출신이라고 해서 진로에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스 시절 70대 농구 원로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던 최 감독은 지난주에는 농구 선배인 김동광(53) 전 KT&G 감독의 아들인 김지훈을 자유계약선수로 받아들여 다시 한 번 화제를 뿌렸다.

최 감독은 평소 남자프로는 물론이고 여자프로, 아마추어 농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 ‘안테나가 높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주위에 대한 이런 애정이 과연 성적으로 연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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