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쏘옥]담뱃값을 年 10% 수익률 펀드 넣는다면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0분


10년후 1506만 원… 30년후 1억5545만 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돈을 불리기 위해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융상품을 찾는다. 그러나 전체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못지않게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커피값과 담뱃값을 줄인다면 몇 년 후 얼마의 돈이 모일까. 3년 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대출받은 학자금으로 등록금을 내는 미국 대학생들이 고가(高價)의 스타벅스 커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신문은 한 잔에 평균 3달러인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대신 회사나 집에서 커피를 직접 끓여 마시면 30년간 이자(연 6%)를 포함해 약 5만5341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찬 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김종석 웰스매니저(WM)는 ‘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굿인포메이션)라는 책에서 담뱃값을 절약해 매달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했다. 18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그는 “그동안 쓴 담뱃값을 단순히 집에 차곡차곡 모아두기만 했어도 총 1620만 원이 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담배 한 갑(2500원)을 피웠을 때 한 달(30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7만5000원. 이를 18년 동안 동안 모으면 1620만 원이 된다는 것.

담뱃값을 수익이 나는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면 금액은 크게 불어난다.

25세 청년이 매달 7만5000원을 연 10%의 수익이 기대되는 적립식 펀드에 넣었다고 가정해 보자. 10년 후 이 청년이 34세가 됐을 때 돈은 1506만 원으로 늘어난다. 30년 후, 54세가 됐을 때에는 무려 1억5545만 원이 된다.

소비습관의 변화로 금전적 이득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담배, 술 등을 줄인다면 돈보다 더 중요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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