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 수읽기 대결의 시작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전보에서 중앙 흑이 급소를 얻어맞아 연결이 끊겼다. 끊긴 흑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지만 백도 끊으면서 약점이 생겼다. 상대를 공격하면 자신도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흑은 101로 우변 백말을 포위하며 역공을 취한다. 백도 쉽게 탈출할 수 있는 모양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반격은 백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

백은 102, 104로 견실하게 움직인다. 주먹을 크게 휘두르지 않고 짧게 끊어 치겠다는 것. 백 106도 다부진 수. 참고도 백 1로 흑 넉 점을 끊으면 수상전에서 백이 이길 것 같지만 흑 6이 묘착이다. 흑 14까지 패가 나는데 흑이 백을 조이면서 패를 하는 진행이어서 흑에게 유리한 변화다. 이곳 공방에선 뒷날 실전에 나오듯 어차피 패가 나는데 백 106으로 둬야 참고도보다 백에게 유리한 변화가 나온다.

흑도 당장 패를 결행하지 않고 109로 젖혀 하변 쪽 백의 취약함을 찔러 간다.

흑 111로 붙이자 얼핏 하변 백 전체가 위기에 빠진 듯하다. 이때부터 전 판을 휘감는 대형 전투가 벌어진다. 두 기사의 수읽기 대결이 시작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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