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포털 스폰서 1위 쇼핑몰이 가짜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명품 구매 대행” 소비자 742명 농락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스폰서 1위로 등록됐던 해외 명품 쇼핑몰이 사기업체로 밝혀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해외 명품을 대신 구매해준다고 광고해 742명에게서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이모(3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유명 포털사이트에 상위 스폰서로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맹목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맹점을 악용했다.

그는 올해 3월 말 포털사이트에 1000만 원을 주고 스폰서 1위 자리를 확보한 뒤 2주 동안 고객으로부터 현금 8800만여 원을 받아 7800만 원의 차익을 남겼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포털사이트에서 원하는 물품을 검색했을 때 맨 위에 나와 믿고 샀는데 결국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06년 인터넷 사기 혐의로 수배된 상태에서 쇼핑몰을 관리해왔지만 해당 포털 업체는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상 판매를 중개하거나 링크해주는 업체를 사법처리할 법규가 없어 해당 포털 업체는 도의적인 책임만 지면 된다”며 “거래 당사자뿐 아니라 ‘장터 주인’도 책임질 수 있도록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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