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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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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면 업종 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금융회사들 사이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최근 보험사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몸집을 불리면서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 퇴직연금, 민영의료보험 등 사업 영역 확대
보험사들은 앞다퉈 퇴직연금 부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지난해 말 현재 2조8000억 원에 불과하지만 2010년까지 50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 대신 퇴직연금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1월 말 ‘퇴직연금 연구소’를 세웠다.
삼성생명은 “선진국 시장 연구, 세미나 및 포럼 개최, 퇴직연금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교보생명도 퇴직연금을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영의료보험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가 민영의료보험 활성화 방침을 밝히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민영의료보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속속 밝히고 있다. 현재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이 상반기(1∼6월) 중 민영의료보험 상품을 내놓기 위해 상품개발을 마치고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 금융종합그룹 위해 신탁업, 자산운용업 진출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생명이 생보사 중 처음으로 신탁업에 진출한 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잇달아 신탁업에 진출했다. 2월 예비인가를 받은 대한생명과 흥국생명도 신탁업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신탁, 만기보험금 신탁, 사망보험금 신탁 등 고객의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신탁상품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탁업 진출을 계기로 향후 보험사에서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자통법에 대비해 덩치를 키우기 위한 증권업, 자산운용업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산운용업 예비허가를 받은 메리츠화재는 본인가가 나는 대로 하반기(7∼12월) 중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메리츠화재가 향후 지주사를 설립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업 진출 예비인가를 신청한 LIG손해보험도 증권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해상투자자문은 이미 지난해 자산운용업 허가를 받고 이름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으로 바꿨다. 2월에는 첫 펀드도 내놨다.
대한생명은 올해 말까지 한화투신운용 지분을 인수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 투자자문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투자자문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퇴직연금-신탁업 강화로 사업 다각화”
이 사장은 삼성생명의 미래에 대해 “시장 점유율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퇴직연금을 비롯해 신탁업, 수익증권 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통해 글로벌 금융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 60조 원, 자산 26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 현재 삼성생명의 매출은 약 18조5000억 원, 자산은 약 114조 원이다.
이 사장은 본업인 보험업에 대해서는 “방카쉬랑스, 남성 설계사 등 전략적으로 채널을 전문화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중국시장 진출 제2의 내수시장 확보”
삼성화재는 실제로 그동안 중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1995년 베이징(北京)사무소를 열었고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2001년에 상하이(上海)지점과 칭다오(靑島)사무소를 세웠다.
2005년에는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단독법인을 세웠다.
황 사장은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로 교두보를 마련해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대체할 제2의 내수시장을 확보한다는 글로벌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보험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신흥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보험업법 개정 대비 투자자문업 진출”
신은철(사진) 대한생명 부회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보험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8조 원인 자산을 2012년까지 77조 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까지 지난해 말 14조4000억 원인 매출액도 17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상반기(1∼6월) 중 신탁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민영의료보험 상품도 내놓는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중 자산운용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보험업법 개정에 대비해 투자자문업 진출도 추진한다.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유류-가전제품 할인 등 생활금융 확대”
유석렬(사진) 사장은 “비전 2010의 초점은 카드사업을 단순히 금융업의 하나로 국한하지 않고 회원과 가맹점에 최고의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하는 생활금융 서비스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통해 증권 및 보험통합 서비스, 유류 및 가전제품 할인, 여행서비스 등 생활에 연계된 갖가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생활금융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용판매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대출 등 금융부문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7년내 총자산 100조원으로 늘릴것”
구체적으로는 종신,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 고유영역과 퇴직연금 시장 등 핵심사업에 집중해 2015년까지 현재 약 48조 원인 총자산을 100조 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4000억∼5000억 원인 당기 순이익도 2015년까지 1조 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생명보험 고유영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생명보험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족사랑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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