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8 +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9>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가스레인지 불꽃 줄여보세요”

‘절약 달인’ 탤런트 전원주씨

“약한 불로도 요리는 충분해”

가스사용량 10%만 줄여도

국내전체 年 1594억 절약

탤런트 전원주(69·여) 씨는 요리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가스레인지의 불을 약하게 켜놓는다.

강한 불은 음식물이 빨리 끓지만 불꽃이 조리기구에 닿지 않고 밖으로 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약한 불이 한 곳에 모여 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4000원짜리 보조장치를 이용한다.

전 씨는 “수돗물을 약하게 틀면 사용 요금이 적게 나오듯 가스도 약한 불을 사용하면 아낄 수 있다”며 “약한 불도 숯불의 화력보다 강해 요리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전 씨는 식은 밥을 즐겨 먹을 정도로 가스레인지를 적게 사용하고 사용한 뒤에는 밸브를 꼭 잠그는 등 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1회용 종이컵에 이름을 써놓고 여러 차례 사용하는 연예계 ‘절약의 달인’답게 전 씨의 65평형 빌라의 월 가스 사용료(난방비 제외)는 추운 겨울에도 7만 원을 넘지 않는다. 2시간 이상 보일러를 틀지 않기 때문이다.

전 씨는 “작은 절약이 국가 경제를 살찌게 하고 결과적으로 부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주부 한신기(66·서울 송파구 마천2동) 씨도 가스 사용을 줄이려고 하루치 밥을 아침에 한꺼번에 한다.

밥을 지을 때는 열효율이 좋은 압력솥을 사용하고 냄비 바닥이 작을 때는 불꽃 크기를 줄인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연료 사용량의 3분의 1을 아낄 수 있다. 난방비를 뺀 한 씨의 월 가스 사용료는 기본료 수준인 6000원에 불과하다.

주부 안숙희(60·서울 은평구 역촌2동) 씨는 가급적 빨래를 삶지 않고 먹는 물은 끓이지 않는다. 대신 옷은 표백제로 소독하고 물은 약수를 이용한다.

음식을 만들 때도 가스 사용량이 많은 생선 조리대를 사용하지 않고 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하는 등 취사 횟수 자체를 줄인다. 더운물 사용을 포함해 안 씨의 월 가스 사용료는 5만 원 수준이다.

안 씨는 “가스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가스레인지의 불꽃 크기를 줄여 가스 사용량을 10% 줄일 경우 가구당 연간 1만632원을 절약할 수 있다. 국내 1500만 가구가 실천한다면 1594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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