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화학섬유업계 ‘180도 변신’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4분


‘페트병을 재활용해 의류용 원사를 만듭니다.’

효성은 1월 31일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테르 원사 등을 재활용해 만드는 의류용 원사인 ‘리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재활용 원사를 통해 2009년까지 연간 400t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봉규 폴리에스테르원사 퍼포먼스유닛(PU)장은 “효성은 2008년을 친환경 마케팅의 해로 선정했다”며 “나이키, 파타고니아, GAP 등 유명 브랜드 의류회사와 재활용 제품 원단 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던 국내 화학섬유회사들이 친(親)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을 적극 권장할 뿐 아니라 태양, 물, 바람 등을 이용한 친환경 형태로 사업구조도 바꾸고 있다.

○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

코오롱은 2월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원사 부문(나일론, 폴리에스테르)의 분할을 승인했다. 화학섬유회사가 아니라 친환경 첨단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코오롱은 2010년까지 플라스틱 소재 유기 태양전지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또 ‘코아 파이프(KOA PIPE)’라는 브랜드로 부식에 강한 유리섬유 복합관 생산에 들어가는 등 물 관련 사업도 적극 키울 계획이다.

효성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서부발전에서 수주한 경남 밀양 삼랑진 태양광발전 설비 1단계 건설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2단계 공사도 수주했다.

효성은 또 풍력발전에 향후 10년간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10대 풍력발전기 업체에 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경남 창원시에 연간 100대 이상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풍력발전 설비 시장이 연평균 14%씩 성장해 2010년 39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 화학업체의 변신

LG화학도 올해 대체에너지, 환경, 바이오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민간 상가용도 건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분야에 진출했다.

삼성석유화학도 올 초 ‘제2창업 선언과 비전 선포식’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에너지 소재와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내년 6월까지 폴리실리콘 제조 설비 증설에 모두 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단일 기업의 태양광 관련 투자 계획으로는 최대 규모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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