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25% 확률 ‘하승진 로또’… 복돼지 시주-정화수 정성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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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인천 사무실에는 하승진의 유니폼이 장식장에 진열돼 있다.

앞에는 전자랜드 로고가 찍혀 있고 뒤에는 ‘하승진’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초대형 유니폼 상의다.

전자랜드는 29일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대 최대어로 꼽히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6cm)을 뽑을 수 있기를 염원하며 지난해 일찌감치 유니폼까지 맞춰 뒀다.

양원준 사무국장은 행운을 부른다는 복돼지 저금통을 구해 놓고 아침마다 ‘시주’하며 하승진 지명을 빌고 있다.

지난 시즌 순위에서 전자랜드와 함께 하위 4개 팀에 들었던 동부, KCC, SK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25%의 확률로 하승진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 세 팀은 김주성(동부), 서장훈(KCC), 방성윤(SK)이란 초특급 선수를 보유한 팀. 그래도 일단 사상 최대어를 낚기 위한 나름대로의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부는 연고지 원주에 있는 치악산 정기를 받기 위해 드래프트에 앞서 등반을 예정하고 있다. SK는 구단 사무실에 정화수를 떠놓을 계획.

TG 삼보 시절 당시 1순위 김주성을 뽑은 경험이 있는 허재 KCC 감독은 “내가 수덕이 있는데 나름대로 묘책이 있다. 드래프트 전날에는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목욕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진 외에 김민수 윤호영 차재영 등 그 어느 때보다 특급 신인이 즐비한 올 드래프트에서 어떤 희비가 엇갈릴지 궁금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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