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포석이 약하다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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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을 잘 짜는 기사들은 자신 만의 스타일이 있다. 상대가 그에 휘말리면 역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세돌류’의 포석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이세돌 9단은 포석 감각이 좋지 않아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한다. 동료 기사들도 이 9단의 포석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막강한 중반 전투력으로 초반 부진을 일거에 뒤집는 게 이 9단의 장점이다.

백 26 이후 흑의 다음 수가 초반 포석의 기로. 참고1도처럼 흑 1, 3을 선수하고 흑 5, 7로 끊는 것이 흔한 정석. 하지만 지금은 백 12로 밀어 올려 좌변 백의 모양이 좋아지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다.

흑 27로 삐딱한 행마는 이런 고민의 산물. 어정쩡하지만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는 수다.

흑 33으로 바짝 협공한 것은 참고2도 백 1처럼 탈출할 것을 주문한 수. 흑 2로 붙이는 수가 좋아 흑 8까지 백이 곤란하다. (백 9는 2의 자리에 이음)

백 36은 참고2도의 백 1의 탈출과 좌변으로 건너가는 수를 동시에 노리는 것. 바둑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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