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누리꾼 사연 받아 그림 그려 주는 신재호 씨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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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올려 주시면 멋진 한국화를 선물로 드립니다.’

최근 다음의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채널인 ‘tv팟’에서는 지난달부터 ‘클림트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연재되는 한국화 스케치 UCC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UCC의 주인공은 신재호(27·사진) 씨.

신 씨는 누리꾼들이 사연을 담아 글을 올리면 일주일에 두 개 정도의 사연을 선정해 그에 맞는 한국화를 그려 선물하고 있다.

UCC에는 신 씨가 먹의 농도와 붓놀림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한 가지 색, 한 가지 종류의 붓만으로도 다채로운 느낌의 한국화를 그려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친구에게 한 ‘말(言)’ 실수를 용서받고 싶다는 사연에 ‘말(馬)’ 그림을 그려 주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하고, 수박을 좋아한다는 어린이의 사연에는 수박 그림을, 원더걸스가 아주 좋다는 누리꾼에게는 원더걸스 멤버 소희의 얼굴을 그려 주는 등 그림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누리꾼들은 ‘밑그림 하나 그리지 않고 단번에 뭐든 그려내는 모습이 대단하다’ ‘동양화로도 이런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와 같은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게시판 방명록에도 그림을 받고 싶다는 저마다의 사연이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공부한 신 씨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정통 미술학도다. 하지만 그의 꿈은 ‘개그맨’이란다.

“개그는 그림보다 더 강하게 저 자신을 표출할 수 있어 좋아요. 사실 한국화 UCC를 만든 것도 개그 활동이 계기가 됐어요. 그림 선물도 제가 가진 재능을 보여 주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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