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레터]신한BNP파리바 장 오디베르 사장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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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 ‘보수 철학’ 자랑스럽다”

“우리의 투자 철학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바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죠.”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 장 오디베르(사진) 사장은 이러한 투자 철학이 다소 보수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보수적인 금융기관으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신한금융지주와 프랑스 최대의 은행인 BNP파리바의 합작회사로 ‘봉주르 차이나펀드’ 등 지역 투자 펀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인인 오디베르 사장은 1990년대 중반에 BNP파리바은행의 서울 지점 대표를 지냈고 2005년 10월 이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 생활만 8년에 이른다.

○섹터 펀드 활성화 계획

오디베르 사장은 신한BNP파리바가 “국내 해외투자펀드의 개척자 역할을 해 왔다”고 자평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설정된 중국 투자펀드인 봉주르 차이나를 출시했고 이후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투자펀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초로 내놨고 올해 4월 내놓은 중남미 펀드 역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정된 펀드였다.

그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미리 포착한 것도 신한BNP파리바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역 펀드보다는 환경, 에너지, 천연자원 등 특정한 산업이나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펀드 상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섹터펀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다만 단기적인 시장 트렌드를 따르는 상품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지 말라”

오디베르 사장은 국내 투자자에게 투자할 때는 3가지를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첫째는 ‘절대로 잘 모르는 상품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 펀드와 같이 투자자 본인이 상품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없다면 투자를 하지 말라는 설명이다.

둘째는 주변의 친구나 이웃의 투자를 무조건 따라 하지 말라는 것. 그는 한국인이 주변의 투자 방식을 따라하고 단기적인 트렌드를 좇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당신의 자산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이 있는 곳에는 항상 리스크가 있지만 누구나 쉽게 잊는 사실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요즘의 증시에 대해서 그는 “향후 5∼6개월은 변동성이 높은 불안한 장이 계속되겠지만 세계 시장의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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