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사 성공기]대우인터내셔널 임동섭 씨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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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임동섭(26·한양대 세라믹공학과 졸업·사진) 씨는 반도체회사의 엔지니어를

꿈꾸던 공학도였다. 군 제대 후 대학 3학년에 복학하고 장학금을 탈 정도로 전공 공부에 몰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털어 버리지 못했다. 그는 고민 끝에 ‘엔지니어’에서 ‘해외 영업’으로 진로를 틀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창의적인 도전을 해 보고 싶었다.

“어학 공부를 먼저 시작했어요. 해외영업을 하려면 어학 능력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보고, 중국 하얼빈에서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어학연수를 했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더 독하게 공부했다.

학교 수업 이외에 하루에 서너 시간은 꼭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중국어 교과서와 소설책을 매일 두 시간씩 꼬박꼬박 읽는 습관을 들였다. 잠들기 전에는 다음 날 써 보려고 마음먹은 새로운 표현을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이런 노력 끝에 그는 지난해 중국어 공인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 10급을 땄다. 이 시험의 최고 등급은 11급이다.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해 토익(TOEIC) 940점을 받았다.

“면접할 때 면접관이 ‘해외 영업은 당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고 했어요. 저는 ‘환상이 없으면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대우인터내셔널 공채에 지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과장급 이상의 약 75%가 해외 근무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해외 영업을 중시한다.

임 씨는 “합격해도 다니지 않을 회사에 원서를 내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꼭 가고 싶은 회사 몇 군데를 골라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상·하반기에 각각 공채를 실시해 ‘서류전형-인·적성 검사 및 직무능력검사―1차 인성면접―2차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합격자를 뽑는다. 이달 8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 공채 지원서를 받는다.

1차 인성면접은 입사 후 함께 일할 실무 팀장급들이 면접관으로 참가한다. 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가치관, 입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영어나 제2외국어로 답하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임 씨의 경우 어학연수를 한 현지 학교에 관해 중국어로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았다.

2차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임원진이 참석한다. 지정된 주제에 대한 발표 자료를 작성해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임 씨는 “프레젠테이션 주제로 중국 여행 중에 만났던 분의 중국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며 “무엇보다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는 신념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박용 기자 parky@donga.com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인사 담당자 한마디

대우인터내셔널은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리더, 창의적 사업가 기질, 2개 이상의 외국어 능력과 국제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무역전문가를 선호한다. 종합상사 지원자들은 상경계나 어문계열 졸업자가 많은 편이다. 임동섭 씨는 공학을 전공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컸고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직업관이 뚜렷했다. 입사하려는 의지, 적극성, 도전정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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