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성갑]청소년 캠프 ‘인증마크’ 확인하자

  • 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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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청소년이 방학을 맞아 여름캠프를 떠난다. 야외활동을 통해 학기 중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생활에 도전한다. 캠프 프로그램은 무척 다양하다. 여름캠프 주관 단체만 1000개가 넘는다.

이러다 보니 캠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망사고부터 집단 식중독, 실종 등 불행한 사고는 참가자 모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시간 때우기 식의 저급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를 실망시키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학부모가 수련회의 옥석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시설 안전성, 보험 가입 여부, 지도자 자격증 소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라고 권유하지만 비전문가인 학부모에게는 어려운 작업이다. 자기 아이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래저래 부모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6년부터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위원회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센터는 캠프 개최를 원하는 단체의 신청을 받아 전문 인증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뒤 인증한다. 심사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내용, 지도자의 자격증 소지 여부 및 자질, 수련회 장소의 위생과 안전성, 식사 품질, 안전규칙 준수 등 19개 항목을 엄격히 심사한다.

현재까지 인증된 프로그램은 120여 개다. 조사에 따르면 인증받은 캠프를 다녀온 아이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캠프를 다녀온 아이보다 훨씬 높았다.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에서는 사고 발생 건수가 현격히 적다.

학부모는 인증 여부만 알아보면 되므로 발품을 팔아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게 됐다. 저급한 캠프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인증을 받지 않은 수련회는 참가자가 줄어들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여름 수련회는 청소년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학기 중에 못해 봤던 여러 가지 활동을 수련회를 통해 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얻고 좋은 친구를 사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캠프 도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질 나쁜 프로그램 때문에 추억이 아닌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다.

청소년 수련 활동 인증제는 이런 부작용을 막는 방파제가 돼 줄 뿐 아니라 캠프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 많은 청소년이 인증을 받은 캠프에 참가해 한여름 밤의 휘황한 별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얻기를 기대한다.

서성갑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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