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원펀치와 진드기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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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9년차. 7단에 거머쥔 신인왕 타이틀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른 ‘송아지 삼총사’에 견주어 한발 처졌던 원성진으로서는 기폭제가 될 만하다. 나이도 아직 창창한 22세다. ‘원펀치’라는 별명에서 보듯 한 방이 있다. 7월 현재 한국 랭킹 13위로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수전 4강에서는 친구 박영훈 9단에게 져 분루를 삼켰지만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희성 7단의 별명은 ‘진드기’. 끈기가 대단해 바둑이 개펄처럼 진득진득하고 실리에 밝다. 한국 랭킹 21위로 정상권에서 다소 비켜서 있지만 그의 흡판에 한번 걸려들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에는 윤준상 국수의 돌풍에 휘감겨 4강에서 탈락했다.

흑 ○로 갈라치면 백 14부터 18까지가 정석이다. 흑 17로 참고 1도처럼 1로 받으면 7까지 세력을 쌓는데 이것은 백 8의 견제가 안성맞춤이라 실속이 없다. 백 20에 굳히자 흑 21로 숫제 말뚝을 박았다. 바둑은 한 집이라도 많은 쪽이 이긴다는 얘기다.

백 22는 어떤가. 흑이 ‘가’의 약점을 방치하고 있으므로 참고 2도 백1로 추궁하는 게 준엄할 듯싶지만 흑 4까지 자리를 잡으면 신통치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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