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백 ○에 들여다보자 흑의 응수가 난감하다. 순순히 잇다가는 앉은 채 죽는다. 흑 85가 맥점이다. 가까스로 흑 89까지 버텼다. 그러자 백은 90으로 아래쪽 대마를 겨냥하는 듯하더니 다시 92로 비수를 들이댄다. 코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좌우 훅을 연타당하는 권투선수의 심정이 이럴까. 오직 이 위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일념뿐일까.
백 92의 포위망을 어떻게 뚫을까 궁금한 장면에서 흑은 93 이하 103까지 얼추 모양을 잡았다. 그러나 이 사이 백 96을 불러 이번에는 104로 아래쪽 대마가 다시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렸다. 산 넘어 산,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따로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