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게임은 섬세한 분야다. 아무리 영상이 화려해도 소리가 이상하면 사용자들의 질타를 받는다. 음향효과나 배경음악은 전면에 부각되지 않지만 게임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요소다.
최근 들어 게임 속 사운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좋은 음향으로 생기를 얻는 게임도 많다. 게임 속 사운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현장감과 친숙함을 동시에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서든 어택’은 국내에서 인기 높은 1인칭 슈팅게임(FPS)의 대표 주자. 게임의 박진감을 살려주는 음향효과가 사용자들에게 특히 높은 점수를 받는다.
사격 소리뿐 아니라 탄창을 교환하고 탄피를 배출하는 소리도 모두 실제로 총기 소리를 녹음한 것. 사격 음만 들어도 적의 위치나 총기 종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애니파크가 개발한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도 생생한 사운드로 인기다. 부산 사직구장의 ‘부산 갈매기’를 비롯해 전국 야구장의 실제 소리를 녹음해 넣었다. 함성 소리는 물론 응원가와 박수 소리도 모두 현장 음이다. 현역 해설자 시절 구수한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해설을 맡아 친숙함을 더했다.
인기 방송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다.
드림라인의 바이크 레이싱게임 ‘히트앤런’에는 개그맨 노홍철 씨의 목소리가 나온다. 말이 빨라 A4 용지 8장 분량의 녹음을 단 10분 만에 끝냈다는 재미있는 후일담도 있다. 엠파스의 ‘강호동 신맞고’(강호동)나 네오위즈의 ‘피망 맞고’(김제동)에서도 연예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넷마블의 ‘핑크 맞고’에서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독특한 목소리가 나온다. 절묘한 힙합 랩과 추임새가 고스톱과 어우러져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실력파 작곡가들이 만든 게임음악
게임 속 배경음악도 음향효과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게임의 배경음악이 음악차트에 오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 최고의 온라인 인기게임 ‘리니지’를 탄생시킨 엔씨소프트. 차기작 ‘아이온’은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 씨가 배경음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드라마 ‘상도’, 영화 ‘천년학’ 등의 음악을 담당한 경력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우아한 세계’의 음악을 맡았던 일본의 유명 음악인 칸노 요코도 국내 게임업체와 손잡았다. 그라비티가 준비 중인 ‘라그나로크2’에서 그의 독특하고 화려한 음악 색깔을 선보일 예정.
드라마 ‘하얀 거탑’의 OST로 유명한 김수진 작곡가를 영입한 엠게임의 ‘홀릭’도 사용자들의 기대가 높은 작품. NHN이 서비스하는 ‘R2’는 일본 코에이 사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음악 제작자로 유명한 야마시타 코우스케가 참여했다.
CJ인터넷이 여름에 선보일 ‘쿵야 어드벤처’ 역시 배경음악에 힘을 실었다. 오케스트라 편곡의 배경음악으로 쿵야 캐릭터의 동화적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는 후문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