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권모 기자의 IT이야기]PC 기능 갉아먹는 먼지 쌓아 두고만 계시나요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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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LG전자에 들렀을 때 한 직원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객 행사에 참가한 주부들이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청소기로 청소하면 컴퓨터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이 직원을 놀라게 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청소와 컴퓨터 속도의 관계를 일반 주부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쓰다 보면 내부에 먼지가 두껍게 쌓입니다. 먼지는 컴퓨터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고장을 일으킵니다. 컴퓨터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전원장치에 선풍기 모양의 팬(Fan)이 달려 있습니다. 이 팬에 먼지가 끼면 소음이 발생하고, 성능이 저하됩니다.

LG전자의 조중권 부장은 특히 CPU에 달린 팬과 컴퓨터 성능의 연관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CPU는 열에 상당히 민감해서, 팬에 먼지가 끼어 열을 제대로 방출하지 못하면 연산속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주부들이 컴퓨터 내부 청소에 진공청소기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잘 빨아들이기는 하지만 부품에 충격을 주고, 정전기 발생으로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내부의 메인보드에는 여러 가지 부품이 장착돼 있습니다. 충격으로 부품이 빠지거나 손상되면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컴퓨터를 제대로 청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적어도 1년에 한두 번은 컴퓨터 안의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손이 닿는 곳의 먼지는 부드러운 붓으로 살살 털어 내세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는 압축공기 분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압축공기 분사기는 전자상가 등에서 캔 형태로 된 제품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등의 부품은 메인보드에서 분리한 후 컴퓨터에 꽂을 때 닿는 부분을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 주세요.

생각보다 간단하죠?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청소를 하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전원 플러그를 뽑아 주세요.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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