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서부 ‘도심 공동묘지’ 없어질까

  • 입력 2007년 3월 29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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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공원묘지의 봉분이 사라질 수 있을까.”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입구에 있는 효자공원묘지의 1만8000여 기의 봉분(무덤)을 봉안당이나 수목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주시는 서부신시가지 일대의 미관과 도시 정비 차원에서 유족들의 의견을 물어 효자공원묘지의 봉분을 없애는 대신, 유골을 화장해 봉안당이나 수목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효자공원묘지는 1977년 시 외곽인 효자동 3가 황방산 기슭에 조성됐으나 지금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수년 전부터 묘지는 포화 상태이고 현재 화장장(승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운영 중인 7764기분의 봉안당도 거의 차 지난해 말 전주시가 1만여 기분의 봉안당을 신축해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전주시는 당초 이 공원묘지를 시 외곽으로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엄청난 양의 묘지를 옮길 터 확보가 어려워 이전을 포기하고 현재 봉분을 봉안당이나 수목장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다음 달 한식이나 올 추석에 묘지 연고자들을 대상으로 봉분을 봉안당이나 수목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결과에 따라 묘지를 시민공원 형태로 전환할 방침이다.

시는 공원묘지를 시민공원으로 바꾸게 되면 공원묘지 주차장에 축구장이나 농구장, 족구장 등을 조성하고 주변에는 의자와 조경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성묘객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화장과 조상 묘를 손대는 데 대해 거부감이 남아 있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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