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새내기여, 초심을 잃지 말기를…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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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신입사원을 맞으면서 봄 준비를 한다. 신입사원들은 자신들의 첫 직장에서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배워 가기 시작한다.

올해 초 코오롱 신입사원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는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찬 그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거창한 격려를 기대했던 신입사원들은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나는 신입사원 연수를 함께하면서 신입사원들이 보여준 끼와 재주에 감탄했고 불우이웃과 장애우를 향한 애정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때 봤던 코오롱 새내기들의 미소와 열정이 오래가길 바랄 뿐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은 세상을 배우고 조직 안에서 숨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이들에게 배우는 것에 조급해하지 말고 오히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다. 조직의 힘과 공기가 새내기 직장인의 의지와 각오를 무디게 하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항상 처음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은 인원을 보충한다는 의미 이상이다. 신입사원을 통해 기업이라는 구(舊)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에너지를 더한다.

반면 기업은 신입사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활동의 장(場)을 제공하면서 점점 신입사원들을 사회화한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입사 1년만 지나도 새내기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조직에 빨리 적응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입사 1년차 사원이 조직 안에서 10년차 사원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깝다.

경험은 소중하지만 경험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 새로운 마음은 겸손한 자세를 가져온다. 이런 사람은 항상 남을 배려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일상(日常)은 무섭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많은 사람이 일상이라는 커다란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다. 물론 본인에게는 일상에 안주하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발전하기는 어렵다. 신입사원들이 처음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일상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 땅의 많은 신입사원이 처음의 자세와 각오를 간직하며 가슴 따뜻한 리더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백기훈 코오롱그룹 인사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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