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나사렛대 도우미제도 장애학생 280명 불편없이 생활

  • 입력 2007년 3월 28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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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김상숙(27) 씨는 전동 휠체어에 의존하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지만 거의 불편 없이 학교생활을 한다.》

강의실로 이동할 때, 강의실에서 장애인용 책상으로 옮길 때, 식당이나 화장실에 갈 때, 기숙사에서 침대에 눕거나 일어날 때, 쇼핑을 할 때, 버스를 탈 때 등 언제나 그를 돕는 동료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학년으로 이 학교에 편입한 김 씨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아버지가 항상 따라 다녀야 했고 그 때문에 기숙사 생활도 할 수 없었다”며 “지난 1년이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학교를 불편 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나사렛대가 재학생 자원봉사 형태의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 학교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학과의 절반가량이 재활복지 관련 학과이며 장애인 특별전형을 실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장애학생 비율이 가장 높다. 올해에도 전체 학생 5000여 명 가운데 장애학생이 283명.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는 시행 첫해인 2005년 229명, 2006년 258명으로 참여자가 조금씩 늘었으며, 올해는 400명이 등록해 23일 발대식을 가졌다.

3월에 도우미로 선발된 학생들은 수화통역과 강의 대필, 시험 대필, 문자 통역, 학업 보조(개인교습), 워드 점자번역 등의 ‘학습 도우미’는 물론 식사나 거동을 돕는 ‘생활 도우미’ 역할도 한다.

학교 측은 처음에는 무급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했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우수한 장애인 복지 제도라며 예산을 지원해 지금은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도우미로 등록한 중등특수교육과 2학년 조운하(20) 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장애 학우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장애학우의 학교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사렛대는 이 같은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교육부가 2003년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평가에서 2003년과 2005년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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