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IN&OUT]업체-시청 힘겨루기…겉도는 분양가자문위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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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아파트 분양가 책정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분양가 자문위원회’가 일부 지역에서 겉돌고 있다.

충남 천안시청에서는 14일 권녕학 부시장 주재로 분양가 자문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아파트 시행업체와 시청 간 팽팽한 분양가 힘겨루기 때문에 지난해 4월 이후 아파트 분양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이 업체는 아파트 분양승인을 신청하면서 분양가로 평당 877만 원을 제시했으나 시청이 “655만 원 이상은 안 된다”며 승인을 거부하자 지난해 4월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업체들도 눈치를 보느라 지금까지 1만여 채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을 연기한 상태.

패소한 천안시는 분양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분양가 상한선을 다시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회의를 열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업체와 가능한 한 분양가를 낮추라는 여론 사이에 끼여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기 파주시에서는 모 건설업체가 교하택지지구에 타운하우스를 짓겠다며 올해 1월 분양승인 신청을 했지만 한 달 이상 분양가 자문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아 애를 태웠다.

민간위원들이 지난해 평당 1300만 원의 고(高)분양가로 논란이 됐던 한라비발디 아파트 분양 이후 파주시가 분양가 책정에 대한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겼다고 생각해 대거 회의에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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