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피 말리는 끝내기 싸움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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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를 판단하는 스타일에는 낙관파와 비관파 두 유형이 있다. 윤준상 4단은 낙관파에 속한다. 형세를 낙관하는 기사는 국면이 미세할 때는 꽤 이겼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불리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읽는다. 유창혁 9단, 조한승 9단이 낙관파를 대표하는 기사다. 이창호 9단은 비관파다. 검토실에서 우세하다고 결론을 내린 장면에서도 막상 국후 소감을 들어보면 “내가 나빴잖아?”라고 말하기 일쑤다.

낙관파는 신발끈을 바짝 죄고 쫓아가야 할 때 느긋하게 두다가 기회를 놓치기 쉽고, 비관파는 너무 신발끈을 죄다가 형세를 그르치곤 한다. 하지만 시대를 수놓은 정상급 기사들을 보면 비관파가 많다. 낙관파보다 더 독하게 바둑을 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 162. 피를 말리는 끝내기 싸움이 이어졌다. 흑 169에 참고1도처럼 백 1로 응수하는 것은 흑 2를 당하면 다음 A가 선수로 듣는 곳이어서 집을 내줄 여지가 있다. 지금은 한 집이 피 같은 때다. 백 170으로 치받을 때 흑 171의 선수를 서두른 것도 한 집이라도 벌려고 버틴 수다. 좌상귀 백대마는 참고2도 백 2, 4의 수단으로 살아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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