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형종]여권, 비수기때 미리 신청해 ‘체증’ 막자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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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구청 민원실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여권 받기가 어려워지자 질책이 빗발쳤다. 정부는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다. 긴급 처리팀을 만들어 야간은 물론이고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여권을 발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8개 구청이 여권업무를 개시해 동계 여권 성수기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 하루 평균 접수량이 약 2만1000건이었던 데 반해 올해 1월 들어 하루 2만2000건이 넘어도 줄을 길게 서는 문제는 없었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조치로 이달 1일부터 실시한 ‘여권접수 인터넷 예약제’를 들 수 있다. 가장 편리한 기관을 인터넷에서 검색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나가면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예약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접수량을 예약자에게 할당하고 전용 창구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지방에서도 여권 받기가 쉬워진다. 최근까지 16개의 여권발급 기관이 광역시도에서 여권업무를 수행했으나 지역별로 늘려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정부는 지방에 접수기능 위주의 소규모 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전국 20여 곳의 분소가 여권 접수와 교부 업무를 실시한다.

정부는 여권발급기의 효율적 활용과 보안성 개선을 위해 여권 제작을 집중화하되 접수는 분산할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나 여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국내 여권발급 처리기간은 10일이다. 미국에서는 6주, 긴급한 경우에도 2주나 걸린다. 일본은 6∼12일, 독일은 1개월이 걸린다. 정부는 비수기에 발급기한을 5일로 단축시키고자 한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면 미리 여권을 받아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7∼8월과 12∼1월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에 여권을 신청하면 훨씬 쉽게 받을 수 있다. 미리 여권을 받으면 개인적으로 편리하고 정부도 행정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형종 외교통상부 여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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