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31, 백 32를 교환한 뒤 결국 흑 33, 35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백 34, 36이 아프다. 이곳은 원래 흑이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백이 손질할 기분이 나지 않는 자리다. 그런 곳을 자청하여(그것도 흑 37까지 후수로) 매듭지어준 꼴이 되었다. 백 32로 위쪽도 두터워졌다. 이 모든 것이 백 30의 공로다. 검토실은 “이 수로 국수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했다.
다만 백 38이 싱거웠다. 흑 39로 달리니 마땅한 공격 수단이 안 보인다. 대국 후 도전자는 “참고도 백 1로 두어 13까지 흑 ○ 한 점을 챙기면서 15, 17로 하변 백과 연결하는 자세를 취했으면 더 곤란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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