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스포츠 샛별]〈9〉남자배구 문성민

  • 입력 2007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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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처음 그의 팬 카페가 탄생했을 때 회원은 100명을 조금 넘었다. 당시 그는 까까머리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팬은 급증했다. 특히 여자 중학교나 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려서 경기를 할 때면 회원이 부쩍 늘었다.

조각 같은 외모에 넘치는 힘, 그리고 폭풍처럼 내리꽂는 강스파이크에 매료된 여성 팬들은 자연스레 ‘오빠 부대’에 가입했다.

○ 도하 AG 대표팀 막내로 출전해 결승행 이끌어

지난해 12월엔 도하 아시아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그는 펄펄 날았다. 카타르와의 준결승 2세트에서 한국 배구의 간판 레프트 공격수인 신진식(삼성화재)을 대신해 처음 출전했다. 그는 눈 깜짝할 새 14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김호철(현대캐피탈) 대표팀 감독은 “그가 없었다면 금메달도 없었다”며 극찬했다. 카페 회원이 순식간에 8000명을 넘었다.

차세대 한국 배구의 최고 공격수 문성민(21·경기대 3·사진).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인 그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편이다. ‘순둥이’로도 불린다. 그러나 코트에 나서면 ‘야수’로 돌변한다.

그는 “운동을 조용히 하면 힘이 안 나요. 미친 듯이 해야 신이 나고 팀 분위기도 좋아지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런 두 얼굴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 스피드 뛰어난 ‘코트의 야수’… 카페회원만 8000명

초등학교 시절 그는 높이뛰기 선수였다. 어느 날인가 구 대항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의 탄력을 눈여겨본 부산 명륜초등학교 배구부 코치의 제의를 받고 배구를 시작했다. 높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배구에서 그는 무럭무럭 재능을 키웠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스피드. 김 감독은 “순간 스피드로 따지면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탄력도 좋아 기술만 좀 더 연마하면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에 비해 블로킹이나 리시브는 아직 불안한 편.

문성민은 “더욱 열심히 해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아, 나도 문성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란 말을 듣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문성민은 누구?

▽출생=1986년 9월 14일

▽체격=198cm, 85kg

▽출신교=부산 동성고-경기대

▽포지션=레프트 공격수

▽취미=음악 감상

▽배구 선수가 안 되었다면=피아니스트

▽주요 경력=2005 대한배구협회 최우수선수, 2006 도하 아시아경기 금메달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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