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박영훈의 ‘한국바둑 구하기’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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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심신라면배에는 ‘송아지 삼총사(최철한-박영훈-원성진)’가 국가대표로 나섰다. 국가대항 단체전인 이 대회에서 한국은 한동안 무적을 구가했으나 지난 대회에서 주장 이창호 9단의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일본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올해에는 조훈현 9단 등 세 명이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벼랑에 몰렸다. 이런 지경에서 네 번째 주장으로 출전한 박영훈 9단이 지난달 부산에서 3연승을 올려 한국 바둑을 구했다.

노타임으로 흑 43에 들여다보았다. 참고도처럼 이을 순 없다. 흑 4까지 넘어가면 백은 허물만 남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 백 44로 기대며 48, 50을 희생타로 52까지 머리를 내미는 게 요령이다.

그 뒤 진작 노려온 백 54의 시한폭탄을 터뜨린다. 원성진 7단은 13분이나 장고했으나 흑 55 외에 묘안이 없다. 70까지 백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건너갔다. 하변도 흑이 불안한 곳을 수습하는 사이 백 76, 78 선수로 넘어갔다.

국면은 백이 실리를 챙긴 것 같은데도 팽팽하다. 전반적으로 흑이 약간 두텁다. 백은 상변에 미생마가 있지만 우선 80의 요처를 차지했다. 이곳을 빼앗기면 집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대신 흑의 맹공을 각오해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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