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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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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 단계에서 상변에 집착한 흑 27, 31 두 수가 고전의 원인이었다. 흑 27은 참고 1도 흑 1로 씌워 좌하귀를 돌보는 게 적절했다. 만약 백 2로 A에 응수하면 이번에는 흑 2로 하변을 납작하게 누른다. 흑 31도 참고 2도처럼 안정시켜야 했다. 좌하귀 흑돌은 A와 B를 맞보기로 살아있다.
실전은 좌변 백진을 키우는 요충지인 28을 당한 데 이어 근거의 요처인 32까지 빼앗기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이로 인해 질질 끌려가는 국면이 돼버렸다. ‘바둑계의 젠틀맨’으로 통하는 이상훈 9단이지만 흑 87, 89 이하로 반전을 꾀할 수밖에 없었는데 육박전이라면 아무래도 원 7단이 ‘놀던 물’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싸움은 백 152까지 흑의 한 수 부족으로 끝났다.
2년 전 48기 국수전 본선 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원 7단이 올해는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갔다. 준결승 상대는 박영훈 9단. 85년생 소띠 동갑내기, ‘송아지 삼총사’ 친구다. (85…78 102…99 113…103 151…146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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