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임광복/국제결혼 광고 여성을 상품취급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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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 출장을 다녀오게 됐다. 그런데 지방 구석구석을 돌면서 가장 많이 본 것은 다름 아닌 농촌 총각을 동남아 처녀와 결혼시키기 위한 광고용 플래카드였다. 국도변 산기슭에 걸어놓은 대형 플래카드에는 ‘베트남 숫처녀’ ‘재혼, 장애인 대환영’에서부터 ‘현지 면접 후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심지어 ‘마음에 안 들면 즉시 사양’이라는 것도 있었다. 마치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 같아 괜히 내 얼굴이 후끈거렸다. 만약 이 문구를 현지 외국인 부모와 가족들이 본다면 자기 딸, 여동생을 한국 농촌에 시집보내고 싶어 할까. 외국인 처녀들도 한국인과 결혼하면 우리 국민이 되고 사랑스러운 우리 며느리들이다.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광고 문구는 지양돼야 한다.

임광복 인천 중구 무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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