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멀티클래스펀드 시장 급팽창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특정 은행과 집중적으로 오래 거래한 고객은 대출 이자나 출금 수수료 등에서 우대 혜택을 받는다. 주식형 펀드 중에도 이와 비슷하게 장기 가입자의 연 보수를 깎아주는 ‘멀티클래스 펀드’가 있다.

투자 기간에 따라 보수가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멀티클래스 펀드는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투자 상품.

최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멀티클래스 펀드 신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도 장기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지난달 멀티클래스 펀드 약관을 주식형 펀드의 표준으로 정했다.

하나의 멀티클래스 펀드는 보수 체계가 다른 여러 개의 클래스(투자자 그룹)로 나뉜다.

클래스를 나누는 기준은 투자 기간과 액수다. 더 오래,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보수가 낮은 클래스로 분류된다. 처음에는 보통 수준의 보수를 내고 가입한 투자자도 오랫동안 투자 금액을 늘려 가면 단계적으로 보수가 낮은 클래스로 옮겨진다.

클래스가 바뀌는 것은 보통 가입 후 3, 5, 7년이 경과되는 시점이며 보수는 최저 연 1.5% 정도까지 낮아진다. 주식형 펀드의 보수율이 대개 연 2.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혜택이다.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에 보수가 낮은 클래스를 추가해 가입자의 관심을 모으려 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초 약 4조7000억 원이었던 국내 멀티클래스 펀드 설정액은 7월 말 약 14조 원으로 불어났다. 펀드 수도 84개에서 164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