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사느냐 죽느냐

  • 입력 2006년 8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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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40부터 다시 본다. 실은 이 수가 준패착이었다. 이렇게 젖히지 말고 141로 그냥 나가 잡았으면 백○ 대마를 다 죽여도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바둑이었다. 실전 145까지 교환된 결과는 흑○ 두 점이 터럭 하나 다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젖힌 백 140 한 점만 공연히 보태준 꼴이니 집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백 144로 재깍 받은 수로도 140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참고도처럼 백 1에 하나 끊어 둔 뒤 3으로 젖힐 기회였다. 계속해서 흑 4로 끊는다면 백 5로 흑○ 석 점을 취해놓고 흑 6 지킬 때 백 A로 손을 돌리면 된다.

이 그림은 우상변 백대마를 다 죽여도 넉넉히 남는 형세다. 이제 문제는 백대마(○)의 사활. 풍전등화의 처지임에도 김만수 6단의 표정에는 미세한 동요조차 안 보인다. 백 146의 건너붙임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작부터 이 백 146의 타개책을 본 것까지는 정확했다. 문제는 너무 과신한 나머지 다음 수순을 정확히 밟지 않은 과실을 저질렀다는 것. 돌이킬 수 없는….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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