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천적 전병호 10년만에 깼다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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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에이스 손민한이 1과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던 부산의 롯데 팬들.

팀이 최하위여도, 에이스가 무너졌어도 31일 다시 사직구장을 찾은 1만2285명의 롯데 팬은 하루 만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1-0 한 점차로 이긴 것도 그렇지만 ‘롯데 천적’으로 군림하던 왼손 투수 전병호를 무너뜨리고 얻은 승리였기 때문.

1996년 데뷔한 전병호 앞에서 롯데는 항상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롯데는 전병호와의 첫 만남이던 1996년 6월 9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 후 10년 동안 한 번도 전병호를 이겨 보지 못했다.

전병호는 그해 9월 3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대롯데전 12연승 행진 중이었다. 이로써 전병호는 롯데를 상대로 1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니 롯데 선수들은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전병호는 얼마 전 “이제 깨질 때가 됐다. 차라리 홀가분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31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투구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7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였다. 3회 1사 2루에서 박현승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 10년에 걸친 연승 행진은 끝이 났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로 5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SK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4회 박경완의 동점 2점 홈런과 6회 이진영의 결승 홈런으로 3-2로 승리하며 연 이틀 선두 현대를 잡았다. 두산은 한화에 5-2로 역전승했고 KIA도 LG를 7-6으로 꺾었다.

팀순위(31일)
순위승률승차
1현대261600.619-
2한화251610.6100.5
3삼성241610.6001.0
4S K222000.5244.0
5K I A201910.5134.5
6두산172220.4367.5
7L G152610.36610.5
8롯데132700.32512.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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