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생면부지 40代 남녀 20여일 ‘황당동거’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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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모르는 40대 남녀가 한집에서 살다 20여 일 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9) 씨는 5일 오전 5시경 성동구 하왕십리동 A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다 여모(48·여) 씨가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서로 “왜 남의 집에 들어왔느냐”고 다투던 이들은 누가 침입자인지를 가리기 위해 경찰서로 가기로 했다.

김 씨는 아내가 지난해 가을 여 씨에게 1000만 원을 빌리면서 자신 몰래 전세계약서를 써 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세권을 가진 여 씨는 지난달 중순 이 집에 들어왔으나 김 씨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 김 씨와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내가 가출한 뒤 혼자 사는 김 씨는 오전 6시경 출근하고 초저녁 무렵 퇴근해 안방에 머물렀으며, 여 씨는 오후 10시경 출근하고 새벽 3시경 퇴근해 작은 방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유학 간 아들이 생각나 4일 밤 술을 마신 뒤 아들이 쓰던 작은 방에서 잠들었다가 5일 새벽 이 방으로 들어온 여 씨와 마주치게 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구대를 거쳐 경찰서로 오던 중 오해를 풀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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