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 하변 백 대마의 생사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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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 패를 흑이 이기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백의 소득이라곤 좌하 귀에서 160, 162로 흑 한점을 선수로 때려낸 것뿐이다.

흑 163은 하변 흑을 살리는 능률적 보강.

흑 167이 마지막 쐐기를 박는 수였다. 백은 168처럼 축으로 잡아야 하는데 흑 169가 축머리이면서 중앙 백의 생사를 위협하는 일석이조의 수.

백이 170으로 대마를 보강할 때 흑 171로 쏙 빠져 나오자 이 돌을 잡을 수가 없다.

백은 178까지 돌려치면서 주변을 튼튼하게 하는 정도인데 주변 흑이 강해 아무 쓸모가 없다 (흑 179는 석 점 이음).

백 184는 반상 최대의 곳이지만 돌을 던지겠다는 의사표시나 다름없다. 흑 183까지 온 마당에 더는 하변 백 대마를 방치할 수 없는데 손을 뺀 것. 결국 대마가 죽으면 돌을 던질 명분을 찾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 같은 이세돌 9단의 뜻을 이창호 9단도 잘 알고 있다. 흑 187이 상대의 뜻에 따라 칼을 뽑는 수순. 흑 191로 하변 백 대마가 숨지자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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