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대세를 그르친 백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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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70은 침투의 급소. 이어 백 74도 기억해 둬야 할 맥이다. 그러나 이같이 연이어 맥을 구사한 것이 외려 대세를 그르치게 했다. 부분적으로 백은 큰 이득을 봤지만 전체로는 손실을 본 것이다.

현재 국면의 초점은 좌변에서 상변으로 이어지는 백 세력을 어떻게 살리느냐이다. 그러나 백이 우상 귀에서 실리를 탐하다가 흑에게 두터움을 허용하고 선수마저 빼앗겼다.

우상 귀에서 얻은 이득은 10여 집 정도. 하지만 흑이 두터움을 활용해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얻게 될 이득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백 70은 참고도 백 1이 정답이었다. 우상 귀를 흑에 내주고 백 5로 백 세력의 폭을 확대했으면 흑을 뒤쫓을 희망이 있다. 하지만 우상 귀에서 후수를 잡고 흑 83의 삭감을 허용해선 형세 만회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백 86으로 지키긴 했지만 참고도에 비해 몇 줄이나 후퇴한 셈. 윤현석 8단의 얼굴에 절망의 빛이 흐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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