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한·일 괴물투수 한기주-쓰지우치 光속구 정면대결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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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기주 - 동아일보 자료사진
‘국보급 투수’ 선동렬 삼성 감독이 “신인 시절의 나보다 낫다”고 평가한 한기주(18·광주 동성고 3·기아 입단 예정). 일본의 왼손 투수로는 역대 가장 빠른 156km의 강속구를 던진 쓰지우치 다카노부(18·오사카 도인고 3).

앞으로 10년간 한일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두 황금팔이 맞붙는다.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개막하는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A조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4일 오후 2시 30분 예선 첫 경기에서 처음 격돌한다. 만약 두 팀이 모두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최후의 승부는 7일 오후 6시 30분에 벌어진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계약금 10억 원 시대를 열어젖힌 한기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초대형 거물. 최고 구속이 시속 152km에 이르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경기 운영 능력까지 수준급이라 당장 프로에 와도 10승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쓰지우치 다카노부
쓰지우치 역시 지난여름 일본의 뜨거운 뉴스메이커였다. 쓰지우치는 고시엔 대회 본선에서 사상 4번째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역 예선에서 던진 156km는 역대 일본 좌완 최고 구속. 10월 3일 실시되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를 비롯해 12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은 199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롭 넨이 기록한 164km. 최근에는 8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바비 젠크스가 시애틀을 상대로 164km를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기주와 쓰지우치가 선발로 맞붙을지, 아니면 중간 이후에 맞대결을 벌일지는 아직 미지수. 윤여국 대표팀 감독은 “왼손 타자가 많은 일본에 대비해 일단 선발은 왼손 투수를 내보내고 기주를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러나 결승전과 같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 에이스인 기주를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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