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12로 지켜 집으로는 잘 어울린 형세.
대국 당사자들은 격렬했던 흐름이 잦아들며 평온이 찾아들 때가 더 어렵다. 수마다 전단을 모색하면서 끊임없는 집 계산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 두 대국자가 돌을 놓는 속도가 뚝 떨어진다. 특히 중앙이 엷은 백이 뜸을 들일 수밖에 없다.
조훈현 9단은 백 116에 20분, 백 122와 124엔 각각 10분과 13분을 사용했다.
백 128은 반상 최대. 백이 당장 눈에 보이는 실리는 많이 차지했지만 흑이 어딘지 모르게 두텁다. 수치로 계산하긴 힘들지만 승부사의 오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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