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의 두터움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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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근심은 우변에서 뻗어 나온 중앙 백 대마가 여전히 못살았다는 점. 흑 109, 115 등 백 대마를 겨냥한 흑의 강수가 잇따라 터진다. 수순 중 흑 111은 나약한 수처럼 보이지만 꼭 필요하다. 참고도 흑 1처럼 좌상귀 백 귀를 파고드는 것이 반상 최대지만 백 10까지 선수하고 백 12로 차단하면 되레 흑 대마가 위험하다.

백 112로 지켜 집으로는 잘 어울린 형세.

대국 당사자들은 격렬했던 흐름이 잦아들며 평온이 찾아들 때가 더 어렵다. 수마다 전단을 모색하면서 끊임없는 집 계산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 두 대국자가 돌을 놓는 속도가 뚝 떨어진다. 특히 중앙이 엷은 백이 뜸을 들일 수밖에 없다.

조훈현 9단은 백 116에 20분, 백 122와 124엔 각각 10분과 13분을 사용했다.

백 128은 반상 최대. 백이 당장 눈에 보이는 실리는 많이 차지했지만 흑이 어딘지 모르게 두텁다. 수치로 계산하긴 힘들지만 승부사의 오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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