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 블랙리스트 발언, 들끓는 찬반여론

  • 입력 2005년 8월 2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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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서울시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MBC 음악캠프의 성기노출 사건으로 방송사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이명박 서울시장이“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퇴폐적인 공연을 하는 팀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서울시 산하 공연에 초청하지 말라”고 한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시장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문화를 규제 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알몸노출 사고를 확대 해석해 인디밴드 자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westyug2는 “이시장의 발언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럭스 밴드의 단순 사고를 이유로 인디문화를 아예 말살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irandanke는 “이시장, 한번이라도 공연을 보고서 그런 발언을 한것이냐"며 "이번 사고는 인디계열 음악인들조차 놀라고 있다.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시장이 자신의 주관에 따라 '블랙 리스트' 운운하다니 경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연관계자들 역시 "어려운 형편에서 힘들게 자기 음악을 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인디밴드들이 다수인데, 이런 해프닝을 확대해 규제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 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찬성 누리꾼들은 이 시장의 발언은 퇴폐문화의 확대를 막자는 것 뿐이라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ky7730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단속하는 것이 정확한 대책이 되느냐에 대해선 좀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근본 취지는 퇴폐문화 저지에 있고, 또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나온 행동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제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zuldak는 “텔레비젼 보다 정말 너무 놀랐어요...그냥 어이가 없어서 멍했었다”며,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문화의 단속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홍대앞 근처 공연에서는 알몸노출등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며“만약 이런 행동이 공연에서 상시적으로 행해진다면 서울시와 구가 협조해 단속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문화의 다양성을 해치자는 의도는 아니다, 단지 퇴폐문화를 저지하고, 예술행위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퇴폐적인 행위를 규제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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