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식스맨 용병술

  • 입력 2005년 4월 13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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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신선우 감독은 TG삼보와의 4차전에서 20점 이상 앞선 4쿼터 막판에도 식스맨을 앞세워 줄기차게 풀 코트 압박수비를 펼쳤다. 이미 승부가 끝난 상황이라 TG로부터 ‘해도 너무한다’라는 원성을 듣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 뒤 “식스맨의 경험을 기르고 수비 훈련도 시킬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KCC는 정규리그부터 철저하게 후보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조성원(34) 이상민(33) 추승균(31) 등이 모두 30대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 ‘베스트5’에만 의존해선 승산이 없다고 본 것. 그래서 표명일 정재근 최승태 손준영 정훈종 등 후보들에게도 출전기회가 자주 돌아갔고 이 바람에 이상민은 교체 1위(평균 3.37회)에 올랐을 정도.

TG와의 챔프전에서 KCC가 2연패 후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도 평소 실력을 쌓아둔 식스맨의 수훈이 보이지 않은 힘으로 작용했다. 특히 악착같은 수비로 주전 위주의 용병술을 쓴 TG의 체력을 떨어뜨린 게 주효했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챔프전. 식스맨의 역할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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