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프로’ 박주영 축구열기 불지폈다

  • 입력 2005년 3월 10일 0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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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같은 드리블, 현란한 개인기 모두 그대로였다. 9일 대구FC전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해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 골은 넣지 못했지만 약 2만5000명의 관중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박주영(오른쪽)이 대구의 임호를 제치고 날렵하게 공을 몰고 있다. 연합
질풍같은 드리블, 현란한 개인기 모두 그대로였다. 9일 대구FC전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해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 골은 넣지 못했지만 약 2만5000명의 관중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박주영(오른쪽)이 대구의 임호를 제치고 날렵하게 공을 몰고 있다. 연합
“야, 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등번호 10번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프로 무대를 처음 밟는 순간이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서울-대구FC전. 이 경기는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의 프로 데뷔 무대여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평일인데도 2만4863명의 관중이 몰린 것은 ‘박주영 효과’. 지난해 프로축구 1경기 평균 관중 수는 1만123명. 서울월드컵경기장 1일 평균 관중 수는 1만2418명에 불과했다

전반 대구 산드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아 0-1로 뒤진 상황. 김은중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처음엔 브라질 출신의 ‘득점기계’ 노나또와 투톱을 이뤘다가 후반 21분 정조국이 투입되자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박주영은 슈팅이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빠른 몸놀림과 특유의 감각으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4분경엔 그의 현란한 드리블을 막던 대구FC 수비수 임호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에게 성급하게 기적을 기대하지 말고 좀 더 시간을 주고 기다리자”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선 박주영의 어머니(김옥란)가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대구는 산드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대구는 1승1패, 서울은 1무1패.

대전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브라질 용병 다실바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포항은 1승, 대전은 1무1패.

광주 상무-전북 현대모터스의 광주 경기와 부천 SK-성남 일화의 부천 경기는 모두 0-0으로 비겼다. 26일 제대를 앞두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광주)은 이날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했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 천재’ 박주영 프로축구 데뷔전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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