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日 “축구 북한戰 경호 큰일이네”

  • 입력 2005년 1월 2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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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일본축구협회가 다음 달 9일 일본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을 앞두고 경기장 경비 및 선수 신변안전 대책을 마련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드컵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전인 데다 최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일본 내 반북 감정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상태여서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월 9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 대 북한전의 경비 인원을 평소 국제경기 때의 배인 1500명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또 양측 응원단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경기 진행요원과 경찰 병력이 참가하는 예행연습을 갖기로 했다.

일본축구협회는 2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재일조선인총연합(총련)과 조선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했다. 협회 측은 북한 응원단용으로 입장권 5000장을 준비하는 한편 양측 응원단 사이에 500석씩을 비워 완충지대를 만들기로 했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본에서 안전대책을 확실하게 실시하지 않으면 일본팀이 평양에서 원정경기를 벌이는 6월에 저쪽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할 말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원정경기 기간 중 평양에 임시 영사관 설치를 검토하는 등 일본인 응원단 보호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 화제를 모은 북한의 미녀응원단이 일본에는 오지 않을 전망”이라며 아쉬워하는 반응.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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