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나경민 병원검사중 졸도…후유증에 선수생활 기로

  • 입력 2005년 1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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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비운의 셔틀콕 여왕’ 나경민(29·대교눈높이·사진)이 지독한 불운에 다시 울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음에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까지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나경민이 지난해 말 서울의 모 종합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도중 뜻밖의 사고를 당한 것.

평소 탈장 증세로 고생했던 나경민은 CT검사를 위해 복용한 조영제에 과민반응을 보여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정신을 잃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흘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문제는 그 이후. 퇴원한 뒤 운동은 고사하고 일상생활까지 곤란할 정도의 무기력증에 빠진 것.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혈압과 맥박, 체온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만 들었다.

나경민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한 달째 한약을 먹고 있다.

나경민의 치료를 맡고 있는 국우석 한의원 원장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충격으로 휴대전화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돼 버리듯 정신적 탈진상태가 온 데다 신경성 위염증세가 겹쳤다”고 말했다.

아테네 올림픽 좌절 이후 선수 겸 국가대표 트레이너로 새롭게 출발했던 나경민. 그가 다시 라켓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이제 본인 의지에 달렸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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