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빚갚은 신세계…삼성생명戰 14연패 탈출

  • 입력 2005년 1월 5일 17시 45분


더 이상 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모두 똘똘 뭉쳐 이를 악물고 뛰었다.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 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삼성생명전. 신세계 김윤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단단히 정신 무장을 시켰다.

신세계가 삼성생명에 14연패(플레이오프 2연패 포함)에 빠져 있어 홈 개막전이었던 이날 치욕스러운 기록에서 벗어나자고 정신력을 강조했던 것. 게다가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과는 대학 82학번 동기로 프로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벤치 대결을 벌인다는 자존심도 걸려 있었다.

그런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신세계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결과는 올 시즌 1패도 없이 3연승을 달리던 강호 삼성생명에 80-65로 대승. 이로써 신세계는 여름리그였던 2002년 7월 31일 승리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삼성생명을 꺾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신세계는 2승1패를 기록해 금호생명과 공동 2위.

신세계 설욕의 주역은 ‘특급 용병’ 비어드. 지난해 12월 29일 신한은행전에서 43점을 퍼부으며 시즌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도 37분을 뛰며 3쿼터 16점을 포함해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2점을 넣는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광주 출신인 신세계의 양지희는 10점으로 승리를 거들었고 대만에서 컴백한 정진경은 6점, 9리바운드.

전반전을 37-33으로 끝낸 신세계는 후반 들어 연속 9점을 넣으며 3쿼터를 60-45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4쿼터 중반 4분여동안 다시 연속 9점으로 경기 종료 3분 31초 전 71-51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1Q2Q3Q4Q합계
신세계(2승1패)2017232080
삼성생명(3승1패)1221122065

광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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