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Politics]이만섭 전 국회의장

  • 입력 2005년 1월 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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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李萬燮·사진) 전 국회의장은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정치 현안에 대해 ‘뼈있는’ 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원로의 역할은 침묵이 아니라 경륜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그런 이 전 의장이 3일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41년간의 정치와 8년간의 언론계 경험으로 볼 때 어느 정당이든 강경파가 주도하는 정당은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3공화국 시절에는 차지철(박정희 전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10·26사태 때 피격 사망)이라는 강경파가 득세해 (국회를) 좌지우지했는데 결국 망했다. 강경파는 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4개 쟁점 법안’ 처리를 가까스로 일단락한 뒤 당내 강온파간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그는 또 국회를 통과한 신문관련법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신문의 시장점유율을 타율적으로 조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엔 수(數)와 힘의 논리가 아닌 국민의 신뢰를, 한나라당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합리적인 대안제시를 새해에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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