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국에선 이 9단이 유 9단에게 완승을 거뒀으나 10일 열린 2국에서는 유 9단이 박빙의 접전 끝에 1집 반 차이로 이겼다.
유 9단은 유독 국수전과 인연이 없었다. 세계대회에서 그랜드슬램 달성 등 통산 24회 우승하고 22회 준우승했지만 국수전 도전권을 따낸 적이 없다. 유 9단은 현재 무관(無冠)으로 국내 기전에서 도전권을 바라보는 단계까지 오른 것은 국수전이 유일하다.
이 9단은 국수전에서 8번 우승했다. 이 9단은 지난해 국수전과 기성전에서 최철한 9단에게 2 대 3으로 잇따라 패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국수전 도전권을 따낸다면 설욕의 무대를 가질 수 있다. 더구나 현재 최 9단과 이 9단이 국내기전 타이틀을 3개씩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이 9단이 국수전을 되찾으면 국내 최강자의 지위를 다시 찾는다.
이 9단의 도전권 획득을 원하는 팬들이 많은 것도 이-최의 리턴 매치가 최고의 흥행 카드이기 때문.
1991년 이후 이-유 9단은 대부분 결승전이나 도전기에서 맞붙었다. 지금까지 22번의 결승전 혹은 도전기에서 이 9단이 16번 이겼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두 기사의 전적은 9승 9패로 팽팽하다. 2003년 37기 패왕전 결승 5번기에선 유 9단이 예상을 깨고 3 대 0으로 타이틀을 따냈다. 결정전 3국은 2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유 9단은 “요즘 성적이 좋지 않고 상대도 강하지만 오랜만에 도전권을 눈앞에 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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