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마지막 농사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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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 3단은 상반기 각 기전에서 맹위를 떨치며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 기세가 많이 꺾였다. 현재 그의 성적은 42승 15패(다승 4위)로 승률 73.7%. 특히 8월 이후 6승 7패로 저조했다. 윤 3단이 정상으로 도약하려면 누구나 겪는 이런 슬럼프를 빨리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윤 3단과 유창혁 9단의 올해 전적은 1승 1패. 국수전 승자 4강전에선 윤 3단이, 농심배 예선에선 유 9단이 이겼다.

이 대국에서 이긴 기사는 이창호 9단과 도전자 결정전 3번기를 둔다. 두 대국자 모두 내년 본선 시드를 확보했지만 그것만으론 만족하기 어렵다. 두 기사는 다른 국내 기전에서는 모두 탈락하고 국수전에서만 도전권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바둑이 한 해를 마무리짓는 대국인 만큼 두 기사는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벌인다.

백 6과 같은 마늘모 행마는 덤이 없던 시절 흑이 즐겨 쓰던 수. 하지만 덤이 6집반이나 되는 요즘에는 백이 자주 사용한다. 백으로선 덤이 많아 느긋하게 둔다는 의미다.

백 12는 참고 1도 백 1이 더 크다는 게 윤성현 9단의 의견. 하지만 흑 6도 커서 단정할 수는 없다.

흑 13부터 19까지는 거의 정석화된 수순. 초반부터 치고 받는 요즘 추세와 달리 유연하게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윤 3단이 백 20으로 도발한다. 백 20으로는 참고 2도 백 1로 두면 무난하다. 한바탕 힘겨루기가 벌어질 듯한데 어쩐지 윤 3단이 서두르는 인상이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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