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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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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은 930세를 살았고 다른 인물들도 수백 년을 산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2000여년 전 고대 로마시대에 태어난 어린이의 기대수명은 23세에 불과했고 1850년에는 40세 정도였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도 1960년 52.4세, 1975년 63.8세, 1985년 68.4세, 1995년 73.5세, 2001년 76.5세로 늘어났다. 때문에 60년대만 해도 거창한 환갑잔치가 보통이었으나 요즘은 고희연에 청첩을 돌리는 것도 실례가 된다.
▷장수 비결은 천차만별이다. 오랫동안 사람의 살고 죽음은 하늘에 달려있다는 사고가 팽배했었으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유전적 요인과 섭생(攝生), 근로와 소식(小食), 공기와 물 등 생활환경에 달려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거북 고래 등 장수동물은 모두 호흡이 긴 것처럼 수명은 ‘숨의 길이’와 비례하는 것으로, 인간은 통계적으로 1200kL가 넘는 산소를 호흡하면 죽게 되므로 가급적 숨을 아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특이한 주장도 있다.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팀이 노인의 날(2일)에 즈음해 전국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 1296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한마디로 “부지런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해온 것이 장수 비결”이라는 것이다. 아들 며느리 혹은 손자와 함께 살면서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한편으로 정년이 나날이 단축되고 가족 해체가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는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오명철 논설위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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