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에 다니는 졸업예정자다. 며칠 전 서울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큰 기대를 갖고 참가했다. 박람회장은 이른 시간부터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참가한 취업준비생들로 북적거렸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실감났다. 더운 날씨에 정장 차림으로 몇 시간씩 기다리며 수십 개의 부스를 돌아다녔지만, 대부분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문의에 대해선 “온라인을 참고하라”고 미뤄놓고 기업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 이날 고작 이력서만 두 군데 쓰고 온 게 전부였다. 채용박람회를 여러 번 다녀봤지만 대부분의 참가 기업들이 채용보다 자사 홍보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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