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리안 킬러’에 잡힌 김초롱…스테이트팜 클래식 2위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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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게임 성적은 상대적이다. 아무리 잘 쳐도 더 펄펄 나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6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이 그랬다. 재미교포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20)이 무려 23언더파 265타를 몰아치고도 1타 차의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23언더파는 캐런 스터플스(영국)가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올 시즌 미LPGA투어 최다 언더파 우승스코어보다 1타 적은 눈부신 성적. 당시 이정연(한국타이어)은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17언더파로 선전했지만 나흘 연속 60타대를 몰아친 스터플스에 이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초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2, 3라운드 연속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나흘 연속 60타대의 맹타를 휘두른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1타 차로 무릎을 꿇었다.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주춤하는 바람에 커에게 4타 차로 역전당한 김초롱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때 다시 단독선두까지 치고 나섰지만 재역전당해 아쉬움은 더 컸다.

14번홀까지 버디만 5개 잡아낸 김초롱은 15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아 합계 24언더파로 커를 1타 차로 앞섰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해 동타를 허용한 김초롱은 17번홀(파4)에서 재역전 버디를 잡은 커에게 다시 1타 차로 뒤졌다.

‘승리의 여신’은 최종 18번홀(파4)에서 찾아온 마지막 찬스에서도 김초롱을 외면했다. 커의 드라이버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 아래로 떨어져 도저히 투온이 불가능한 상황. 반면 김초롱은 홀컵 1m20 거리에 투온시켜 최소한 연장전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초롱의 버디 퍼팅은 홀컵 오른쪽으로 비켜갔고, 커는 침착하게 파퍼팅을 성공시켜 올 시즌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커는 이로써 통산 4승 중 3차례나 한국 선수를 준우승으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한희원(휠라코리아)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커는 올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는 전설안(23)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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